[2006] NIKON D200

The past 10 years 2014. 10. 18. 19:29

나의 첫 번째 DSLR

아직도 그 떨림이 기억납니다. 왼 손에는 Nikon D200 바디를, 오른손에는 AF-S DX Zoom-Nikkor 17-55mm f/2.8G IF-ED와 트라이포드를 들고 현관문에서 마눌님께서 문 열어주길 기다리던 그 순간 이었습니다. 그날은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 진출을 위한 한일전을 하던 3 16, 일본의 입치료씨의 망언을 되갚아 2:1로 승리한 날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기변 후 뭔가 달라진 것이 있었을까요? 기변을 하고 스스로에게 던진 두 번째 질문도 똑같습니다. ‘? 나는 사진을 찍나?’ 당연히 그 동안 맛보지 못했던 고 해상도와 대단한 해상력으로 미놀타 a1과 표면적으로는 절대 비교 불가능한 사진들을 찍었지만, 작게 Resize해놓은 사진을 보면 뭐, 별로 바뀐 것이 없는데?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좋아하던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지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놀타 A1을 사용하면서 나의 사진은 조금씩 변하여왔습니다. 그런데 하이엔드 똑딱이에서, 꿈에 그리던 DSLR로 카메라를 기변하면 훨씬 더 큰 변화를 느낄 것이라고 기대가 하늘만큼 커졌지만, 현실의 사진은 그것을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지요. 

 

 

 

<Untitled>

 

<Untitled>

 

<Untitled>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DSLR로 바꾸면서 심도를 다루는 데 좀더 익숙해진 탓에, 심도가 좀더 얕아진, 그리고 디테일이 좀더 좋아진 사진들, 정말 그것뿐 이었습니다. 후배 녀석 하나는 남의 속도 모르고 , 옛날 사진이 더 낫다. 왜 그래???” 그래서 석 달쯤 방황(?)을 했죠. 날짜 별로 정리한 폴더를 분석해보니 석 달 동안 카메라를 잡은 날이 대략 15일 가량 됩니다.

한가지 변화가 잇었다면, 모델 출사등 단체 모임 나가는 것에 좀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정도요? ^^ 뭐 D200이라는 카메라가 당시에 꿀릴만한 클래스는 아니었으니까요. ㅎㅎㅎ 사실 미놀타 A1으로는 단체모임에 나가본 적이 없긴 합니다.

이정도 변화에 방황의 기간이 멸달 계속되었고, 사진들도 별로 없습니다.

 

<한 가지 색깔의 사랑해>

 

<Click Racing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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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내 사진이 변해있다.

프레임을 의식하기 시작한 때인 것 같습니다. 프레임안에 무엇을 넣을지 뺄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진이 변했다고 느껴집니다. 수년 후 어떤 분의 강의에서 그 이유를 듣게되지요.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사진은 변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바뀌었다고 해서 사진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변한 것이라고...프레임을 기준으로 '빼는'것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서서히 시작된 것 같습니다. 무엇을 담을까? 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무엇을 제거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넓게 하게되었습니다.


포토샵으로 안되는게 어디있니?

SLR CLUB에도 D200으로 기변 후 포토샵으로 안되는게 어디 있니?’ ’라는 제목으로 사용기를 올린 기억이 납니다. 8년이 지나, 지금 게시물을 다시 보니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 보정 전, 후를 비교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포스팅으로 기억합니다. 아래 사진 몇 장은 해당 글에서 원본이미지를 확인 하실 수 있고 그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보정한 사진들입니다. 철없던 시절의 게시물이지만 용기를 내어 링크합니다.

포토샵을 통해 보완된 것은 앞서 말씀 드렸던 '단순화', '제거'를 집중했다고 보여집니다. 컬러를 단순화해서 날려버린다던가, 트리밍을 많이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작업들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극단적이거나 과도하게 합성하는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이지, 절대 외부로 과시를 하거나, 컨테스트를 위해 나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review&no=18864 

 

<2004, 살인의 추억: 미치도록 잡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누구 십니까?>

 

<Stand Alone Complex> 


합성 논란의 시절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제가 단순한 포토샵 신봉자로 비춰질 수 있지만...절대 아닙니다.  포토샵은 분명히 '보완'의 차원인 것이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포토샵이 여러분의 비젼을 사진에 담아주지는 못합니다. 절대 맹신해서는 안되며 여러분들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걸림돌울울 조금씩 제거하는 차원에서의 접근을 하길 바람니다.

합성 논란이 많았던 사진입니다. 합성 아니구요, 하늘색 컬러 보정을 매우 심하게 한점은 인정.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 새벽에 딸래미 데리고 나와 듀엣 셀카질 걸과입니다.


<나와 내 아이의 여름 #1>

 

패러글라이딩 사진과의 합성 논란이 있었지만, 패러글라이딩 아니구요...위 사진 찍을 때 색종이 잘게 짤라서 뿌리고 찍은 사진입니다. 촬영 후 청소하느라 엄청 고생했어요.^^


<나와 내 아이의 여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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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장 사진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가족사진 이외에도 출퇴근 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풍경(작품으로 믿고 싶은…) 사진들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기계적 지식이 부족한 만큼 부족하게 나오는 사진들이 끊임없이 생산되던 그 시절, 저는 그냥 목적 의식이나, 의지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View-finder를 보고 셔터만 누를 뿐 이었습니다. 주말쯤 되면 PC로 사진들을 옮기면서 이건 잘 찍은 것 같은데?” 하던 사진들이 가끔 등장하긴 했지요. 물론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스스로 좋아 보였던 거죠. ^^

 

그때부터 사진에 이름이나, 간단한 이름, 제목을 붙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찍는 순간의 의도라기 보다는 나중에 리뷰 할 때 뭔가 이야기 거리를 넣어가는 것인데, 당시 SLR CLUB 말고 RaySoda 라는 사진 커뮤니티에도 자주 들락거리면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Posting 하는 방법 도 매우 까다로운 규칙이 있었고, 웬만한 사진이 아니고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좋은 사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받은)들이 매일 수 백장씩 포스팅 되었고, 그 사진들을 보면서 조금씩 따라 하는 단계까지 도달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저는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이고, 어떤 사진이 그렇지 못한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는 여전했습니다. 가끔 일면에도 올리고, 과도한(?) 칭찬의 댓글들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었지만 여전히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지라 Photoshop을 독특하게(?) 사용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합성을 한 것은 아니지만, Original에서 부족한 부분, 특히 카메라의 서툰 실력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덮어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었죠

 

 

 

<Monday Morning>

 

 

 

<멈추지 말지어다>

 

 

<하늘을 찌르다>

 

 

<Wednesday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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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가족 사진들

가족 사진을 남기는 것은 그냥 일상 생활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분도 많이 있겠지만, 저는 가족 사진단어의 느낌 그대로 일상 생활에서 가족들의 순간들을 담아내는 것이지요. 잘 찍는다면 좋겠지만, 목숨 걸고 잘 찍을 필요도 없고, , 집사람, 아이들 모두 생김새들이 그냥 고만 고만 하다 보니 찍고, 서로 모니터나 TV를 통해서 한번 보고 마는 정도 수준의 일상 생활에 점점 근접해가더라는 겁니다. 사진을 얼만큼 잘 남기느냐가 아니라,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기억, 주변의 분위기, 가족들간의 공감대 등등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죠. , ‘사진은 거들 뿐…’ 이라고 저는 믿었습니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말이죠.

일상 생활을 살짝 벗어나 여행을 갈 때 저의 생각은 더 확실해 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옛날 사진볼 일 있겠어?” 라는 마음 가짐으로 그냥 적당히, 대충 셔터를 누르고 만족한 시간들이 계속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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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갑니다. 2004년 평범한 봉급쟁이 시절, 100만원이 넘는 돈은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요. 가방, 필터, 트라이포드 등등 기본은 갖춰야 한다는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에 큰 공감을 하고, 지금 기억으로는 거의 한달 봉급에 육박하는 돈을 현금으로 지출한 듯 합니다. 여기서 저의 첫 번째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그렇게 비싼 돈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는 거야? 사진은 도대체 왜??? 찍는 거지? 그 질문의 답은 자연스럽게 가족사진 찍는 것이었죠. 그 외 다른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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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지털 카메라 10년간의 기록...SLRCLUB 돌아보기

은하철도라는 필명(그 동안 셀 수도 없이 바꾼 것 같아요.)으로 SLR Club에 가끔 방문하여 좋은 정보도 얻고 사진도 올리고 평범한 온라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입했던 때는 2003 10 23, 44,421번째 회원이군요. 가입 시기가 딱 11년째 되는 날에 맞춰 그간 10년간의 디지털 사진 생활들을 이야기와 함께 복기하기로 결심하고 약 한 달간 준비하였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날 오늘은 2014928일입니다.^^)

 

사진좋아하세요?

“네. 좋아합니다...아니,좋 아할꺼예요.라는 의지를 믿었습니다. 그 고민이 끝나던 마지막날, 남대문으로 달려가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구입하면서 시작된 어설픈 취미 사진 생활이 어느덧 10년이 되어 갑니다. 사실, 사진이 무엇 인지도 모르고, 카메라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지요. 지금까지 가히 천문학적인 횟수의 셔터를 눌러 대면서 남겼던 사진들을 한 장씩 복기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전문적인 내용 아니, 절대 전문적일 수 없는 내용의 사진과 글이오니 편안하게 그냥 즐겨주시면 됩니다.

 

2004 1 7, Minolta A1을 내손에

2003년 말 그 당시 쌈빡디 (300D)라는 저가형 DSLR이 대한민국을 뒤흔들 때, 예산, 성능, 편의성, 컴팩트 정도 등등 몇 달을 고민하고 구입했던 기종입니다. 구입하고 바로 A2가 출시되어 순식간에 퇴물이 된 기종 중의 하나입니다만 꽤나 좋은 성능과 제품의 만듦새를 가지고 있던 카메라지요. 당연히 지금도 가지고 있고 집사람과 아이들이 가끔 가지고 나갑니다. Sony 828과 오랜 갈등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색수차의 사건(?)을 통해 Minolta로 마음을 정합니다.

 

 

 

구입 후 첫 번째 사진(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은 정말, 차마 부끄러워서 못 올리겠습니다. 초점이 벽에 맞았거든요.ㅠㅠ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사진입니다. 뭐 대부분 아빠들이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2살 정도되면 카메라 지름을 시도하는데 아이들 촬영을 위해서 당연한 지름 아니겠습니까? ^^ 저는 좀 늦었습니다만, 큰아이가 6, 작은 아이가 4살 때 구입한 첫 번째 디지털 카메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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